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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포터의 유방암 이야기

유방암 환자 입원 준비물

by 별리포터 2024. 1. 26.

   오늘은 제가 수술을 앞두고 챙겼던 입원 준비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준비물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병실에 계시던 환자분이 두 개를 가져왔다며 나눠주셔서 도움이 되었던 물건이 있는데 그 이야기도 해보려 합니다. 

 

 

 

 

 

 


 ★ 별리포터 추천 유방암 환자 입원 준비물



0. 신분증, 진료카드
 1. 수건, 가제 손수건
 2. 티슈, 물티슈, 화장실용 물티슈
 3. 칫솔, 치약, 비누, 샴푸, 린스, 로션 (얼굴, 바디 겸용), 립글로스, 드라이기, 손톱깎기
 4. 렌즈, 안경, 인공눈물, 수면 안대, 덴탈 마스크
 5. 속옷, 양말, 카디건 또는 폴라폴리스 집업
 6. 담요, 슬리퍼
 7.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8. 다이어리, 필기구, 가볍게 읽을 만한 책 1권
 9.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 포스트잍에 메모해가기
 10. 종이컵, 나무젓가락, 지퍼백 (입었던 속옷, 양말 담는 용도)
 11. 과일, 채소 (집에서 깨끗이 세척한 후 먹기 좋게 가져 가기) 및 다른 간식 조금
 12. 생수 (병원 편의점에서 구입)
 13. 올리브영 푸룬주스
 14. 작은 종이가방 (배액관 담는 용도)

* 보호자 침구나 그외 보호자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따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간병인 분을 따로 구해 보호자 준비물은 별도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 참고로 입원하실 때 꼭 갈아입기 편한 옷으로 입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상의를 소매통이 조금 좁은 옷을 입고 갔다가 퇴원하는 날 옷 갈아입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1. 가제 손수건

   저는 오른쪽 가슴을 전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끝나고 깨어났을 때 그 통증은 제 평생에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통증이었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진통제를 맞으며 버텼는데 상체를 숙여서 세수를 하는 일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 간 가제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제 손수건을 여러 장 챙겨가서 간병해 주시는 여사님께서 가제 손수건으로 발도 닦여 주시곤 했습니다. 혼자서 몸을 숙여 발을 씻는 일도 힘들었거든요. 가제 손수건은 빨아도 금방 마르고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으니 여러 장 준비해 가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2. 물티슈, 화장실용 물티슈

   수술 후 환자들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세균이 많이 번식하는 변기는 번거롭더라도 매번 깨끗이 닦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집에서처럼 변기를 물청소를 하고 사용할 수는 없으니 차선책으로 물티슈로 변기를 깨끗이 닦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원하자마자 침대 난간과 테이블을 물티슈로 다 닦았습니다. 수술 후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좋으니 보이지 않는 세균도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용 물티슈는 평소 집에서 비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병실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는 부드러운 편은 아니어서 평소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은 3일~6일 입원해 있는 동안 계속 사용하시기 불편하실 거예요. 그래서 화장실용 물티슈를 준비해 가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3. 샴푸, 린스, 로션(얼굴, 바디 겸용)

   저의 경우 샴푸와 린스, 그리고 드라이기까지 입원할 때 챙겨가기는 했지만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수술 후 상체를 숙이기 힘든 상황이어서 머리를 감는 일이 엄두가 안 났습니다. 다행히 병원 안에 미용실이 있어서 머리를 감고 싶을 때는 미용실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평소 피부가 건조한 편은 아닌데 수술 후 전체적으로 피부가 많이 건조해지고, 손발도 많이 건조해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로션을 자주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입술도 많이 건조해져서 립글로스도 챙겨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피부가 건조하신 분은 로션을 넉넉한 용량으로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수면안대

   입원해 있는 동안 통증 때문이기도 했지만 간호사 선생님들이 혈압을 체크하거나 진통제 등을 투여하기 위해 수시로 오기 때문에 그리고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요소들 때문에 저의 경우 숙면을 취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면안대를 하고 자면 좀 짧게 자도 수면안대를 안 하고 잘 때보다 좀 더 푹 자게 되더라고요. 예민하셔서 낯선 곳에서 잘 못 주무시는 분은 특히 수면안대를 가져가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5. 카디건 또는 폴라폴리스 집업

   저는 작년 3월에 유방암 수술을 받고, 9월에 재건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많이 추워서 챙겨간 집업을 열심히 입었습니다. 한 여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면 가벼운 카디건이나 폴라폴리스 집업 하나는 챙겨가시기를 바랍니다.  

 

 

6. 담요, 슬리퍼

   수술 후에는 똑바로 눕거나 옆으로 누우면 안 되고 상체를 30~40도 정도로 기대어 누워야 하는데 병실 침대가 편하지 않다 보니 그 자세로 장시간 누워있기가 힘이 듭니다. 그 자세로 누워있으니 저는 허리도 불편하고 엉덩이도 배기고 아파서 가져간 담요를 접어서 허리랑 엉덩이 쪽에 받치고 있었더니 조금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은 특히 담요를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3월 초에 수술을 받았던 제 경우에는 병원 이불만 덮으면 좀 춥더라고요. 

 

   병원 내에서 신을 슬리퍼는 꼭 챙겨 가셔야 합니다. 수술 후 다리에 힘이 많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쪼리 슬리퍼보다는 좀 더 편하고 안정감 있는 슬리퍼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9.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 포스트잍에 메모해 가기

   저의 경우에는 퇴원하기 전날 간호사 선생님이 보험사에 제출할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한 서류를 메모해 두었다가 간호사 선생님한테 주니 서로 편하더라고요.  보험사별로 필요한 서류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고 필요한 서류를 꼼꼼하게 적어가시기를 추천합니다. 

 

 

 

11. 과일, 채소 및 다른 간식

   저의 경우 병원에 있는 동안 활동량은 적고 평소 두 끼 정도만 챙겨 먹다가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먹으니 소화도 잘 안 되고 평소 없던 변비까지 생겨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녁 때는 밥은 최대한 적게 먹고 챙겨간 과일이랑 채소 위주로 먹었습니다. 특히 수술 후 6시간 금식을 한 후에는 밥이 잘 안 먹혀서 챙겨간 과일 위주로 먹었습니다. 병원 편의점에서 바나나나 사과 등 몇 가지 과일이 팔기도 하는데 집에서 좋아하는 과일 위주로 챙겨가니까 저는 좋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과일과 채소는 한 입에 먹기 좋게 준비해 가서 과도는 따로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12. 생수

   병원에 당연히 정수기가 있어서 생수를 안 챙겨도 상관은 없지만 텀블러나 컵을 가져가면 사용 후 매번 씻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저는 병원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해서 마셨습니다. 

 

 

 

13. 올리브영 푸룬주스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저는 입원해 있는 동안 평소 없던 변비가 생겨서 너무 고생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에게 말해서 변비약을 받아먹었는데도 효과가 없어서 힘이 들었는데 병실을 같이 쓰던 다른 환자분이 올리브영 푸룬주스 두 병을 준비해 왔다며 하나 나눠 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3분의 1 정도 마셨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평소 밖에서 화장실 사용하는 데 예민하시거나 변비가 있으신 분은 올리브영 푸룬주스를 꼭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14. 작은 종이가방 

   저는 배액관을 달고 퇴원을 하게 되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조심해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배액관을 달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간병해 주시던 여사님이 종이가방에 담아서 가면 남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이동할 때도 편하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여사님 말씀대로 하니 편하더라고요. 특히 옷이 얇은 봄, 여름에 수술을 하시는 분들은 작은 종이가방 하나 준비해서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입원 준비물을 챙기시며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겁 많고 엄살 심한 저도 2023년에 두 번의 수술을 무사히 잘 받고 지금은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수술 잘 받으시고 꼭 건강해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