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동안 글을 못 올려서 궁금해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는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 잘 받고 4월에는 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여행은 생각도 못 했는데 4월 중순에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4월 말에는 일본으로 3박 4일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부터 두 번에 걸쳐 수술받은 지 1년 3개월이 된 유방암 2기 환자인 저의 식단과 여행 후 건강 상태, 그리고 호르몬 치료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 수술을 받은 별리포터는 어떤 식사를 하고 있을까요
저는 2023년 3월에 유방암 전절제 수술을 받고, 9월에 재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작년은 두 번의 수술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그리고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느라 병원과 정말 친하게 지낸 한 해였습니다. 유방암 수술했을 때는 6일 동안 입원을 했었고, 재건 수술 때는 4일간 입원을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두 번의 수술과 계속되는 병원 진료로 한 해가 너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건강을 회복하는 일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식단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평소 밀가루 음식과 탄산음료 등을 좋아했는데 그걸 포기하는 일이 정말 힘들었고, 매끼마다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매우 힘들었습니다. 음식을 하는 것이 저의 경우에는 체력 소모가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국이나 반찬 한 가지 정도는 직접 하고, 저당식으로 환자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매일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주문해서 먹고 있는 환자식은 밥이 함께 올 때도 있고, 반찬과 국만 올 때도 있어서 밥은 항상 따로 현미밥으로 해서 먹고 있습니다. 현미밥을 할 때 쌀이나 현미찹쌀, 귀리, 그리고 퀴노아 등을 섞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쌀이나 현미찹쌀은 유방암 환자가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현미와 쌀(현미찹쌀) 비율을 5:1 정도로 해서 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환자식에 항상 샐러드가 함께 오기는 하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해서 채소는 한 번에 이틀 정도 먹을 양을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잘 씻어서 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먹는 것이 지겨울 때는 가끔씩 밖에 나가서 돌솥비빔밥처럼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 먹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냉면도 가끔 사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현미와 쌀로 만든 쌀소면이 있다는 걸 알고 오랜만에 국수를 삶아 먹었는데 식감이 일반 소면하고 같아서 먹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제가 평소 먹는 것들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려고 하는데 습관이 안 되서 그런지 사진 찍는 것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그래도 제가 평소 먹는 음식들을 몇 안 되는 사진 중에 골라서 올려봅니다.
<유방암 환자, 별리포터의 아침 식사>
아침에는 식후에 유방외과에서 처방받은 타목시펜과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칼디쓰리 정(구연산칼슘 +비타민 D 1000IU)을 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6개월마다 몇 가지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입맛이 없고 현미밥이 잘 안 넘어갈 때가 있어서 부드러운 순두부(햄프씨드 + 발사믹 식초)랑 삶은 고구마, 따뜻한 수프, 그리고 샐러드 또는 바질 페스토를 바른 통밀빵(통밀 + 소금 + 이스트 + 물)과 샐러드, 새우나 삶은 달걀 등을 자주 먹는 편입니다. 아침에는 약을 챙겨 먹어야 해서 든든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 별리포터의 점심 식사>
점심 식사 때는 차나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는 편입니다. 차는 주로 녹차나 캐모마일, 레몬생강차 등을 마시고 있습니다. 가끔 얼그레이나 밀크티를 마시기도 하고요.
<유방암 환자, 별리포터의 저녁 식사>
저녁 식사 후에도 타목시펜을 복용해야 해서 저녁을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단백질은 주로 닭고기나 두부, 해산물 위주로 준비해서 먹고 있습니다. 가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조금 먹기도 하는데 평소 고기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붉은 육류가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아서 되도록 안 먹고 있습니다. 암환자들은 항상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있고, 이차암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먹는 것이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올초까지만 해도 너무 쉽게 피곤해지고, 타목시펜을 먹은 후로는 순간순간 몸이 더워지고 식은땀도 많이 나고 힘이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산책도 하고 스트레칭도 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수술받으시고 언제쯤 몸이 회복될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기운내시기를 바랍니다. 잘 챙겨드시고 꾸준히 운동하시면 꼭 좋아지실 거예요! 여러분 모두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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