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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포터의 유방암 이야기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_증상, 호르몬 치료 (루프린 주사, 타목시펜 부작용)

by 별리포터 2024. 11. 21.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저는 유방암에 걸리기 전에는 유방암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었습니다. 저한테는 일어날 일 같지가 않았거든요. 그런데 유방암이 발병하고 난 후에야 유방암도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저의 유방암이 의심이 되었던 당시의 증상과 수술 후 호르몬 치료와 그 부작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인 별리포터에게 생긴 유방암 증상

   제가 처음에 느낀 증상은 가슴이 쿡쿡 쑤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며칠에 한 번 가슴 통증이 있더니, 나중에는 매일 몇 차례씩 같은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슴 통증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쉬면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쉬고 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쪽 가슴 아래쪽으로 딱딱한 멍울이 만져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멍울이 생겼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딱딱한 멍울이 생길 때까지 어떻게 내가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멍울이겠지, 없어지겠지 생각하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정보를 찾아보니 그냥 없어지는 멍울과는 저에게 생긴 멍울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없어지는 멍울과 달리 저에게 생긴 멍울은 만졌을 때 단단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보통 유방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저의 병기는 유방암 2기 초여서 제가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 유방암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음)

1) 유방에 멍울이나 혹이 만져진다.
2) 유방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진다. 
3)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4) 유두가 함몰되거나 습진이 생긴다. 
5) 유방의 피부 함몰, 피부 궤양, 피부 결절 등이 생긴다. 


 * 별리포터의 경우 1, 2번 증상이 나타남


 _ 다른 원인으로 인해 위에 열거한 증상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위의 증상들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2.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과 호르몬 치료

   저는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으로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Ki67은 10%가 나와서 담당 교수님이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기가 애매하다고 하셔서 저는 온코프리 검사를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온코프리 검사 결과가 잘 나와서 저는 항암치료 없이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저녁 식사 후에 타목시펜(10mg)을 복용하고, 3개월마다 루프린 주사(11.25mg)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목시펜을 장기 복용할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어서 6개월마다 산부인과에서 몇 가지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부터 산부인과에서 칼디쓰리정(구연산칼슘+비타민D 1,000U)을 처방받아 매일 아침에 식후에 먹고 있습니다

 

 

 

 

3.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별리포터에게 생긴 부작용  

   저는 1년 8개월 정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 부작용은 열감입니다. 타목시펜의 부작용 중 하나로 여성들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저는 호르몬 치료를 받기 전에는 갱년기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3개월마다 루프린 주사를 맞고 타목시펜을 매일 복용하면서 수시로 얼굴에 열이 오르고 갑자기 더워서 주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작년보다 올해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열이 오르는 빈도가 줄고 더운 정도도 줄었습니다. 

 

   두번째 저에게 나타난 부작용은 부종입니다. 예전에 끼던 반지들이 맞지가 않을 정도로 거의 하루 종일 손이 부어 있습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많이 붓고 왼쪽 손은 힘이 잘 안 들어가고 손가락이 잘 구부려지지 않아 주먹을 꽉 쥘 수가 없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고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수시로 손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셔서 저는 수시로 손을 주물러 주고, 주먹도 쥐었다 폈다 반복하고, 손가락 운동도 하면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발 저림입니다. 저는 오른쪽 발이 5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저리거나 만졌을 때 감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발 마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이 증상은 3개월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네번째 저에게 나타난 증상은 왼쪽 손목과 목에 생긴 피부 발진입니다. 올해 들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처음에 정말 너무 가려워서 견디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 약이나 바를 수 없고 또 피부약을 복용하는 것은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저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약은 포기하고, 대신에 수시로 로션을 발라서 보습을 해 주고, 알로에 로션이나 바셀린 등으로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손목과 목에 피부 발진이 남아 있지만, 다행히 심한 가려움증은 많이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오늘 유방외과 진료를 받았는데 담당 교수님이 약 부작용보다는 알레르기일 것 같다고 하셨어요. 피부과 진료받고 약 복용해도 된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저는 호르몬 치료를 받기 전에는 알레르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루프린 주사나 타목시펜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저에게 나타난 증상은 질 분비물입니다. 저는 폐경이 되었는데, 거의 2개월마다 2~3일씩 질 분비물이 많아서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를 해야 합니다. 몸이 좀 피곤하다 싶을 때 분비물의 양이 더 많습니다. 처음엔 너무 당혹스러웠는데 지금은 만약을 대비해 외출할 때 팬티라이너를 항상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여섯번째는 피로감과 이명입니다. 이 증상은 제가 유방암 진단받기 전에도 조금 있기는 했으나 지금은 피로감을 느끼거나 이명이 있는 빈도가 더 늘어났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하루에 다 소화할 수 있는 일을 저는 무리해서 하고 나면 저녁에 몸이 너무 힘들고 이명이 너무 심해져서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무리하지 않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운동 대신에 스트레칭과 산책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에게 나타난 증상들이 호르몬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갱년기가 되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루프린 주사나 타목시펜을 복용하기 전에는 저에게 전혀 없던 증상들이어서 해당 약물들로 인한 부작용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년간은 싫어도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여러 증상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루프린 주사를 맞으실 때 팔보다는 배에 맞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3번 정도 왼쪽 팔에 해당 주사를 맞았는데, 주사 맞은 팔이 통증이 심하기도 하고 해당 부위가 딱딱해져서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아프다고 팔을 전혀 안 쓸 수도 없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배에 맞으니 팔에 맞는 것보다 통증도 덜 하고 잊고 지내니 주사 부위에 생긴 멍울도 금방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 루프린 주사 부작용

1) 홍조, 열감, 두통, 발한
2) 관절통, 근육통, 골밀도 저하
3) 피부 발진, 피부염
4) 빈뇨, 다뇨증
5) 주사 부위 부종, 통증, 경화
6) 피로, 체중 감소, 이명
7) 기타



* 타목시펜 부작용

1) 안면 홍조, 열감
2) 질 분비물
3) 손, 발, 다리 부종
4) 체중 감소
5) 감정 변화
6) 관절염, 관절통
7) 자궁암 발생 위험도 증가
8) 기타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저도 이렇게 몇 가지 부작용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수술한 지 얼마 안 되셨거나 지금 항암 치료를 받는 분들은 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잘 드셔야 병도 이겨내실 수 있으니까 드시기 힘드셔도 잘 챙겨드시고, 오늘도 파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별리포터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