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올해 8월에 개인적으로 슬픈 일을 겪은 후, 마음도 많이 힘들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복용 중인 약으로 인해 생긴 부작용 때문에 힘들고 여러 이유로 조금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슬픈 마음을 극복하고, 컨디션도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일에 용기를 내서 도전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리포터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에서 제가 평생에 가장 큰 용기를 내서 시작한 일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이러한 시국에 나는 내 개인에 대한 글이나 쓰고 있는 것이 맞나 싶어 고민을 하다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면서 저는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소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입니다. 살아오면서 그러한 소심함과 두려움 때문에 도전도 해 보지 못하고 포기한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 삶에 대한 후회도 많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런 저에게는 나름의 도전이었습니다. 제가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입니다. 저와 같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글을 쓰면서 저도 씩씩하게 저의 병을 잘 이겨내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암환자가 되지 않았다면 용기 내지 않았을 또 한 가지 일을 시작했습니다. 두 번의 수술을 받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후회 없이 하고 싶은 일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옷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을 판매해 보고 싶었고 방송도 해 보고 싶었는데 <라이브 커머스>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을 해 보자는 마음을 먹고, 저는 일단 상호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자등록을 하기 전에 먼저 동대문 도매상가를 갔습니다. 동대문 도매상가들에서 옷을 매입하는 방법에 대한 관련 정보를 찾다 보니 초보 티를 내면 안 된다라든지, 도매상가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미리 익혀서 사용해야 한다든지 등등 뭔가 살짝 겁을 주는 듯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매상가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제가 할 만한지 아닌지 판단해 보고 싶었습니다.
2024년 9월 11일 (수)에 용기를 내서 일단 동대문 도매상가 중 하나인 <디오트>에 갔습니다. 정말 많은 상점들과 상품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몇몇 블로거들이 상인분들이 차갑다라든지, 초보는 무시한다든지 등의 겁을 주던 것과 달리 제가 만난 도매상가 상인분들은 말씀도 조용조용하시고 친절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도매상가에서 꼭 써야 한다는 호칭인 '언니, 삼촌' 등은 제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사실 평상시에 모르는 사람에게 '언니, 삼촌' 등의 호칭을 써 본 적이 없어서 입에서 나오지를 않았는데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사면 알아서 영수증도 다 챙겨주셔서 '장끼 주세요'라는 말을 사용할 일도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도매상가를 방문한 첫날 저는 사업자등록증은 없었지만, 당당히 미리 정했던 상호를 말하고 판매하고 싶은 옷 몇 가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옷을 사서 집으로 오는데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저 자신을 많이 칭찬했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그리고 나이가 들기 전에는 소심한 제가 엄두도 못 냈을 일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처음으로 판매할 옷을 구입한 후, 저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입점 준비 과정에 관해서도 천천히 글을 쓰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라이브 방송하는 사진인데요,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에 첫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번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판매가 본업이신 분들은 매일,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방송을 하시는데, 저는 판매할 물건을 매일 준비하고 방송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금요일에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 환자는 무리하면 안 되니까요. 금요일에 한 번, 1시간 정도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도 힘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아직은 판매 실적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꾸준히 해 보려고 합니다. 하고 싶던 일을 하니 재미도 있고, 암이 다시 재발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덜 하게 되고, 슬픈 생각도 덜 하게 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 제 스스로가 대견하고, 그래서 다른 일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조금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몇 번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입니다. 전문가들은 저의 경우와 같은 유방암이 재발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덜컥 겁이 납니다. 그리고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그런데 재발 가능성 때문에 두려워하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이 잘 되어 생명이 연장되었으니 씩씩하게 지내야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용기 내서 지내는 모습 직접 보시고 여러분도 함께 용기 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 밤 9시, <라이브 방송>에 방문하셔서 '별리포터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면 저도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울적한 마음 드실 때 놀러 오세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그립/Crip>에서 <미니블랑>을 검색하시면 돼요^^)
https://grip.show/userId/ym3w2ew0?sf=1&rfr_uid=ym3w2ew0
추운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날마다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는 다음 글로 또 찾아 뵐게요~^^